수용과 마음챙김 개념이 임상심리 및 이와 관련한 분야들에 갑작스럽게 퍼지게 된 것 같다. 나도 매주 쏟아지는 도서 전단을 받아 보면서 판단하건대, 요즘에는 제목에 ‘마음챙김’ 또는 ‘수용’이라는 단어가 없는 심리학 책 한 권을 구매하려 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자기계발 도서와 다른 심리학 경향 도서들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용과 마음챙김 개념은 과학 저널에서도 점점 등장하고 있고, 또 가장 초창기 때는 인지적 구성 개념들은 거부하고 오로지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 용어로만 정의하였던 45년 된 행동인지치료학회와 같은 학술대회 프로그램에서도 수용과 마음챙김의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나는 수용·마음챙김 경향이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세 번째 범주로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서슴없이 인정할 것이다. 확실히 말하면, 나는 간혹 수용·마음챙김이 수십 년 동안 일해 온 임상가들의 사고와 실제에 대한 이론적이고 절차적인 수정이라는 제3의 물결 또는 새로운 패러다임 용어보다는 좀 더 듣기 좋은 표현이라고 스스로 확신하기도 한다.
치료자는 환자에게 공포와 불안은 ‘함께하는’ 과정이며, 또 이를 수용하고, 신체의 새로운 감각과 분산되어 있는 주의에 관해서도 걱정하지 않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형태로 자기-진정을 가르치고 이에 친숙해져야 한다. 끝으로, 수용 기반 CBT의 원리에 따르면 모순된 생각(‘나는 그것을 할 수 없다.’와 같은)을 수용하고 이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지만, 외현적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전적 스키너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에는 내적 사고와 감정에 이론적으로나 절차적으로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 책이 마음챙김과 수용을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