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자녀를 태어난 시점부터 다시 양육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겠습니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해 보겠습니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두 단계에 걸친 생각이 필요하다. 첫 번째 단계는 현재 내 아이가 한 인격체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발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만일 아이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당신은 부모로서 굳이 다른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미 잘해 왔으므로 그 방법을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아동 행복도가 꼴찌인 나라에서 “우리 아이는 더 바랄 것 없이 잘 자라고 있으니 내게는 양육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없다!”라고 단언할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에게 발달의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관찰되거나 잦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면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왜’ 그리고 ‘무엇’이 현재의 모습에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미처 알지 못해 놓쳤던 것들, 처음부터 잘못 알았던 것들 혹은 알았으나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게 된다. 최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명으로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외동아의 비율은 이미 50%를 넘기고 있다. 이 한 번의 양육기회를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정답은 없지만 훨씬 바람직한 방법은 존재한다. 그리고 늦은 것도 없다.” 아이들의 기질과 부모의 성격,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양육에 정답은 없다. 인내와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부모는 더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되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함께 온전한 존재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에서는 오랜 논의를 통해 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발달 문제를 총 8개의 범주와 24개의 하위 주제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