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컨설팅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열정을 지닌 학교와 교사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이 교직사회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가게 하려는 시도다. 문제학교나 문제교사에게 강제적으로 받게 하여 그들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애당초 학교컨설팅의 철학과 맞지 않다. 그들에게는 학교컨설팅이 아닌 적절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장학이나 연수, 평가 등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컨설팅이 모든 학교, 모든 교사에게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학교컨설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학교와 교원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교직사회의 변화를 아래로부터 차근차근 이루어 가려는 것이 바로 학교컨설팅이다. 이러한 학교컨설팅의 철학은 학교교육의 책임을 진 사람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느슨한 접근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를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가 결국 실패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교직사회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은 사례가 하나하나 쌓이면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알려져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비로소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은 학교컨설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방법 전문성을 길러 줄 목적으로 집필하였다. 또한 그동안 우리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 회원들이 수행한 학교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준비 → 진단 → 해결책 구안 → 실행 → 종료’에 이르는 컨설팅의 각 단계에서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