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심리학의 측면에서 예술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그리고 빈약한 국내의 예술심리학 연구를 위해서도 좋은 연구 사례들을 보여줄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의 더 큰 관심이 예술심리학에도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 루돌프 아른하임이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개론서이지만 비판적인 성격의 글이다. 이 책은 경험적으로 입증된 무미건조한 화석화된 지식을 그저 우리 앞에 늘어놓기보다는 오히려 여러 논쟁점들을 생산적인 혼동으로서 제시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연구 분야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깔끔하게 포장된 결과물을 손쉽게 받아들 수는 없을 것이다. 도리어 문제를 풀고 탐구하는 놀이의 마당에 초대받는 격이 될 것이다. 인간 삶의 여러 측면들에 관심을 보여 왔던 심리학이 예술에 주목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대한 당연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예술심리학은 예술 문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 심층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