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비교적 흔한 심리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심리치료했던 사례들 중 비교적 성공적인 사례들을 모은 것이다. 실제 국내 사례들에 바탕을 두고 심리평가와 심리치료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지만, 내담자의 개인적인 정보들은 모두 수정하였으며 비슷한 여러 사례들을 하나의 사례로 통합함으로써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제Ⅰ부에는 아동 심리치료를 할 때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기술하였고, 제Ⅱ부에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즉, 제Ⅰ부에서는 성인 심리치료와는 다른 아동 심리치료의 특성에 대해 기술하고, 아동 심리치료의 주요 이론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모든 사례들에서 채택한 심리치료 과정, 즉, 첫 면담부터 시작해, 심리평가, 사례개념화, 그리고 치료 단계별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설명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아동, 청소년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모 교육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제Ⅱ부에서는 열 가지의 주요 심리장애별로 치료 사례를 제시하였다. 개별 내담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우려면, 심리평가를 통해 현재 문제나 성격 특성, 가족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치료 입장과 기법들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아동중심적 접근과 인지적 접근을 선호하지만, 사례에 따라서는 행동치료나 정신역동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때로는 절충적인 입장에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또한 부부치료나 가족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각 진단별 특성과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치료적 접근과 기법들을 적용하였다. 내담자와의 첫 만남부터 치료 종결까지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사례를 기술하였다. 즉, 현재 문제, 첫 면담과 행동관찰에서 얻은 정보, 심리검사 원자료와 해석, 사례개념화와 심리치료 계획을 기술하였다. 다음으로, 실제 수행된 심리치료 과정을 초기, 중기, 후기, 종결기로 나누어 기술하고, 주요 부분들의 축어록과 그림 등의 자료들을 제시하였다.
각 심리장애의 비교적 전형적인 치료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어 아동 심리치료에 관여하는 분들에게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리학뿐 아니라 상담학, 정신의학, 아동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등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여하는 다양한 분야의 상담자들에게도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은 비록 같은 진단을 받은 경우라 하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기본적인 지침서로 참고하되, 각 사례마다 치료자의 창의성과 융통성을 발휘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이 책이 국내 아동 심리치료에 대한 초창기 사례집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으로 공부하는 치료자와 학생들은 여기서 채택한 심리치료 방법이나 과정 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