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심리치료는 결코 완전히 숙달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정보와 치료 기술을 요구하며, 일생 동안 학습 임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 그것을 요구한다. 심리치료자가 너무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치료의 핵심을 놓쳐 버리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리고 미움과 공격성, 칭찬과 좌절 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치료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심리치료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전하는 심리치료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스스로 알고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뿐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저자들의 경험과 훈련의 한계를 다루기 위해 소중한 사례를 통하여 그 역할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각각의 사례는 저자들이 소속된 연구소의 수많은 경험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자신의 삶이 남들보다 앞서 가기 위한 경주가 아니라 오직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하나의 기나긴 여정임을 알고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사례들을 읽으면서 심리치료의 아름다움과 예술을 좀 더 충만하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새날은 새로 태어나고 새롭게 되살아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