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로 분류했을 때 노년층은 언어치료 대상자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더불어 현재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언어치료 연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언어치료사는 정상 노인의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지니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에 대한 평가와 치료에서의 빠른 판단 역시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임상의 정상 규준 자료는 충분하지 않아서 언어치료사들은 정상적인 것 또는 병리적인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경우를 판단하거나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따라 그들은 노인이 할 수 있는 역량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된다.

지난 30여 년 남짓 우리나라에서는 언어치료학이라는 학문이 하나의 전공 영역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많은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노화와 의사소통’ 과목 및 노인 대상 임상 활동은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의도에서 번역되었다. 여기에서는 WHO에서 제시한 ICF에 근거하여 노년층의 건강 및 의사소통능력을 넓은 관점에서 논의해 보았다. 이 책이 노인을 평가하고 치료할 때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또 노인에 대한 지식을 쌓는 데 전반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침서로 쓰이기를 바란다. 어느 정도 수준에 있든지 상관없이 관련 전공의 학생이나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