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는 최근 사회복지계의 화두이자 유행어의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관련 사업을 지원해 온 지 오래이고, 기관 간의 네트워크 사업도 조금씩 탄력이 붙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2005년부터 시작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2006년부터 논의가 본격화된 주민생활서비스민관협의체에 의해 네트워크라는 원리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이러한 움직임과 달리 학계에서는 그다지 네트워크와 관련하여 정립된 이론이나 원리, 방법론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발표된 논문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충분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렇다 보니 기관과 관련 인력들이 모이면 모두 네트워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현상, 즉 ‘네트워크의 홍수’라고 볼 수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분명한 정의나 원리 없이 네트워크라는 말이 쓰임으로써 모든 것이 네트워크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네트워크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직 네트워크에 대한 현실적 토대, 즉 정확한 이론화 작업과 원리, 방법론의 탄탄한 정립이나 네트워크 전문 기관에 대한 제도적 지지와 구축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자칫 한때의 유행이나 치장으로 네트워크가 기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는 보건복지가족부라는 대부처가 등장하여 아동과 청소년 정책의 통합이 시도되고 있어 아동과 청소년에 관련된 지역사회 내 다기한 기관들끼리의 네트워크 구축 필요가 현실적으로 매우 당위적이고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들은 아동·청소년 분야를 소재로 과연 네트워크라는 것이 어떻게 해석되고 어떻게 기능하며 어떤 상(像)으로 정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아동·청소년복지 학계와 현장의 전문가, 네트워크 전문가 등이 함께하면서 연구의 결과물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동·청소년복지 네트워크 전문 기관’의 모형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네트워크가 무엇이며, 이를 위한 이론적 토대가 무엇인지, 국내 사례 및 외국 사례를 통해 직·간접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그것을 우리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제시하였다. 또한 한 지역에서 이러한 네트워크 전문 기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지금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네트워크 기관이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 및 각 주체들의 준비 사항은 무엇인지에 관해 논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