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 및 양식치료를 하다 보면 건강한 성인 양식을 확장시키는 것과 행동 변화를 삶 안에서 이끌어 내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임을 느낀다. 이런 요구를 부분적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수용전념치료를 비롯한 소위 마음챙김에 기반한 정신치료가 아닐까 하는 기대에 역자도 수용전념치료를 도식 및 양식치료에 접목시켜 보려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의 치료가 접근의 방식과 전제한 가정이 너무 차이가 있어 이를 접목하는 데 제한도 많고, 사실은 역자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통합적 치료에 대한 움직임이나 단계적 치료접근에 대한 움직임도 이런 요구들과 공통된 부분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식 및 양식치료와 마음챙김에 기반한 심리치료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서의 이 책은 훌륭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로 완전히 기반이 다른 치료를, 어떻게 하면 장점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접목시킬 수 있는가 하는 시도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싶다.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그것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돌보아 주는 것조차도 더 큰 수용을 통해 그 상처를 그대로 놓아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나 내담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큰 장면으로 치료자와 환자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앞으로 두 치료가 더 깊은 통합이 이루어지게 되면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라 생각하고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임상실제에서는 도식 및 양식치료가 진행중에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건강한 성인의 힘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