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포드주의적 대량생산 공업화는 대량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풍요로운 사회의 문을 열었지만, 동시에 대량폐기를 야기하는 ‘일방통행형 사회’를 낳았다. 이 책은 이러한 일방통행형 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순환형사회라는 개념은 2008년 세계경제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위기 극복 카드로 녹생성장론을 꺼내 들면서 빠르게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녹생성장론이 순환형사회를 앞당길지 아니면 오히려 대량생산의 또 다른 명분으로 작용하여 순환형사회를 더욱 요원하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금의 기술 수준과 사회경제시스템으로는 녹색성장을 위한 산업정책을 추진하면 할수록 환경부하를 가중시키고, 동시에 경제적 비용을 가중시켜 오히려 ‘녹색저성장’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산업화 시대가 가진 성장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기술혁신과 경제사회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순환형사회로의 길을 열어 가는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이 그 적기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일방통행형 경제시스템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제기된 ‘순환형사회’의 개념과 내용을 소개하고 순환형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들을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