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독일 현대 건축”은 1933년 국가 사회주의자들의 집권으로 인해 사실상 그 흐름이 중단된 현대 건축 운동의 발상지인 베를린 시에 성취된 20세기 후반 건축 장면의 파노라마를 현장감과 시사성에 초점을 두어 조명한 고급 건축 전문서이다. 

19세기 말부터 지난 100여 년간의 정치, 사회의 근대화 과정은 유럽의 신생국가 독일의 수도 베를린 시로 하여금 세계 그 어떤 대도시들에서보다 더 전위적인 건축적 실험을 가능케 하였으며 그 첫 번째 창의적 실험 정신의 열매를 1920/30년대의 “현대운동(Modern Movement in Architecture)”에서 실현하였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간의 공백기 이후 독일 건축은 새로이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국제 건축 흐름에 접점을 찾았으며 그 이후 겸허한 자세로 현금을 이끄는 세계 건축가들의 작품을 관대하게 전시하는 새로운 현대 건축의 실험 마당이 되었다.

통일 독일 현대 건축의 주요내용은,

베를린 시 도시 건축 100년(1900-2000)/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건축/ 외교관 구역 건축/ UIA(건축가 국제연맹)세계 대회/ 물의 도시/ 환경친화적 건축/ 통독 후 독일 대학의 건축 교육/ 설계시장의 경쟁 논리와 설계공모제도/ 도시개발 주제로서의 베를린 시 도심계획/ 건축가 카르텔과 건축비평/ 독일 건축가 3세대와 신진 건축가들/ 건축의 주체성과 창의적 표현력

의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며, 동시에 한국 건축의 현재 및 가까운 장래의 긴박한 문제점들을 국가간 비교 건축론적 관점에서 조명함으로써 단순한 공학적 차원을 넘어 지금껏 등한시되어 온 우리나라 건축의 인문/사회적인 시야를 열도록 촉구한 건축 전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양인들을 위한 새로운 관점의 건축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