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Gift of the Therapy 이 책은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Irvin Yalom의 인간관을 매우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우선 그 동안 임상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 왔던 진단(diagnosis)의 불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치료자와 내담자가 “여행의 동반자”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치료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내담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것을 이야기 하며,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치료자 개개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지금-여기(here-now)”의 중요성과 그 이유를 10개의 장을 할애해서 강조하고 있고, 자신이 상담자로서 경험한 진솔한 경험담들을 아주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자신이 젊은 시절 유행에 따라 전통적인 정신분석을 피하고 인지행동적 입장을 견지했던 점, 그리고 그 이후 경험을 통해서 Freud가 항상 틀리지는 않았다는 점을 깨달은 점, 더 나아가서는 꿈의 중요성과 이를 어떻게 심리상담 장면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가를 설명함으로써 심리상담 분야에 입문하는 젊은 학도들에게 한쪽으로 편중되어 다른 한쪽을 소홀히 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한 나이 많고 저명한 심리상담전문가의 자기 고백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가 평생 심리상담이란 분야에 종사하면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 자기 고민과 내담자들의 고민 사항들, 그리고 이에 대처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진솔하면서도 흥미롭게 진술하고 있다. 모두 5부 8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은 그 순서를 달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처음에는 200여개의 충고들로 이루어진 원고를 최종 85개로 축약한 내용이므로 각 장의 내용이 각기 다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인간 변화의 필수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데는 책임이 따르게 되고 이에 수반되는 용기가 필요함을 말해준다. 변화는 일종의 두려움을 일으킨다.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문제들은 일련의 개인적 “질서” 속에서 파생된 것이고 새로운 “질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무질서”, 즉 혼란의 상태를 경험하게 됨을 뜻한다. 하나의 질서를 깨고 다른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해하는 것, 자신을 수용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개방하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실행해 나가는데 상담자가 어떤 구체적인 도움들을 줄 수 있는지를 매우 쉬운 어체로 설명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