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최빈국 중국은 1970년대 말 이후 과감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결과 30년 가까이 고도경제성장을 실현했고, 작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G2)으로 부상하였다. 더구나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형성된 농촌 저임금 노동력의 무제한적 노동공급은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도시노동자의 임금이 급속하게 상승하면서 농민공이라 불리는 농촌출신 단기이주노동자의 공급이 크게 제약을 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점차적으로 소멸되고 있다는 반증으로서, 머지 않은 장래에 고도성장의 황금시대는 끝날 가능성이 있고, 더구나 소득분배의 극심한 불평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중국사회가 크게 동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많은 개발경제학자들은 중국노동시장의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개발경제학의 중요한 이론적 분석틀로 제시되고 있는 루이스의 전환점 이론을 바탕으로 중국경제의 상황을 다방면에서 조명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이미 저임금 노동력이 무제한적으로 공급되던 상태에서 제한적 공급상태로 경제구조가 전환된 일본과 한국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경제구조의 전환기 이후 숙련노동력과 미숙련노동력의 임금격차와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가 크게 축소되면서 경제 전체의 소득분배가 상대적으로 공정화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오늘날 중국경제의 실상은 어떠한지를 밝히는 데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