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를 통해 내담자의 성장을 위한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의 언어로 표현됩니다. 주로 말이라는 익숙한 구어를 통해 표현하기도 하며, 글을 통해 의사소통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무용과 같은 몸의 움직임이나 소리와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과 색으로 경험의 이미지, 존재의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소리 와 몸짓과 그림은 언어 이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우리 자신을 자연스럽게, 자기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던 한계가 없는 다양성을 가진 몸의 언어입니다. 따라서 몸짓과 소리와 그림, 즉 무용, 음악, 미술은 우리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매우 효과적인 의사소통 표현의 수단이 됩니다.
몸짓도 소리도 그림도 우리 내면의 표현 욕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되지만 객관과 타인의 장벽에 갇혀 있다면 쉽게 그 장벽을 걷어 내고 나오기 힘들게 됩니다. 그럴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성장의 욕구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몸짓과 소리로 표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으며, 공감해 줄 수 있습니다. 색과 선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수용적이고 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미술치료사로서 임상장면이나 교육장면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이 그림에 대해 자신 없는 반응을 하였으며, 그 반응의 밑면에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욕구와 다르게 표현되는 결과물은 내담자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표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몸의 언어 중 색과 선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가 색채심리도안입니다.
색채심리도안은 내담자가 가진 그림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마음이 끌리는 도안을 선택하여 색과 선으로 표현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미술치료를 여는 장을 마련할 수도 있고,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자극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으며, 미래의 방향을 여는 안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