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을 꿈꾸며 산다.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는 교육을 통해 행복을 소망한다. 우리 자신들이 교육활동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더불어 아이들도 행복해지는 교육을 꿈꾼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 가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가 너무 이상적인 것일까?
교육현실은 늘 우리를 아프게 한다. 우리 아이들처럼 바쁘게 사는 학생들이 또 있을까?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와 학원을 전전하며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행복한 추억이 얼마나 있을까? 아이들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대신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과 수월성 제고도 중요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이런 현상이 갈수록 더 심해지면서 교사는 물론이고 아이들과 부모들도 행복하지 못한 교육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교육현실이 마치 무거운 돌덩이처럼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우리 교육체제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필자는 교육목적으로서 '잘삶의 증진’ 을 주장한다. 이것을 '행복한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물론 양자 사이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고 이에 대해서는 1, 2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학생의 잘삶을 증진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삶의 의미부터 해명되어야 한다. 어떤 것이 잘삶이고, 그 잘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적 노력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필자가 그동안 잘삶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철학을 연구해 온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