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그리고 그 삶의 길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그것은 어떤 사건들이 일정 기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특정 순서대로 함께 연결되어 만들어진다. 따라서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해하며 함께 나누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즉, 이야기치료자들이 내담자와 공동 저자로서 치료적 과정을 진행할 때 내담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문제를 내담자와 분리시켜 외재화하여 문제를 극복하도록 한다. 또한 인생을 이야기 형태로 이해하고, 문학적 특성을 지닌 치료로 다양하게 적용한다.
   이야기치료의 주창자 마이클 화이트는 미셀 푸코의 영향으로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회구성주의 원리를 수용하고, 사람들을 억압하는 기존 진리를 해체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은 실제 마이클 화이트의 유산과 데이비드 덴보로우의 경험을 비교적 쉽게 정리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야기치료를 소개한다. 사람들에게 억지로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강요하거나 충고하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무시되던 사건의 중요성, 평가절하된 재치 있는 행동, 그냥 지나쳐 버린 경험에 대한 매력, 예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문제점과 곤경에 대한 해결책 등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서사적 존재다. 누구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의 소재와 구성, 줄거리에는 그 사람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누구나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면서 좌절도 하고 힘든 여정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갈 것인가는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비극적인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영웅적인 서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다시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개인, 친구, 가족, 공동체를 돕기 위해 쓰였다. 지금 삶과 죽음의 고비에서 자신의 문제와 분투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