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은 대체로 배우자 간 행동적·정서적 상호작용의 부족과 결함에서 비롯된다. 부부는 애정을 매개로 성립된 관계라서 상대에게 기대하는 욕구가 있고, 특히 배우자만이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인 경우 그 부족이나 결함에 대한 불만은 더 절박해진다. 따라서 부부는 배우자의 기대를 채워 주는 데 집중해야 하며 만약 이 점에 대해 한계를 드러낸다면 부부갈등이 더 악화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배우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 즉 수용이다. 그러므로 부부치료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행동적, 정서적 두 가지 접근이 요구되며 이론의 통합은 필수이다. 이 책에서 ICT(Integrative Couple Therapy)로 표기된 것은 행동적 접근뿐 아니라 더 넓은 영역의 통합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확히는 IBCT를 표방하는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 심리치료의 동향은 개인의 다양한 증상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해 줌으로써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이는 그 어떤 가치 때문에라도 각 개인의 가치관이 훼손되지 않고 사람들이 자기중심성을 존중받고자 하는 현 시대 사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생 동안 지속되는 부부관계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배우자에게 수용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은 당연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어려움 중에도 이 체제와 부부간 친밀함이 유지되기를 원한다면 배우자가 상대의 약점을 감정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