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에서 복지 이슈가 전국적 수준에서 정치의 중심으로 이동한 것은 2009년의 경기도 교육감 선거와 2010년 6·2 지방선거부터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무상복지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하였다. 반면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전면적인 무상급식 시행에는 천문학적 예산이 동반되는 바, 이는 국민의 세금부담을 늘리는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하였다.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복지 문제를 다시 한번 정치의 한가운데 올려놓았다. 지방선거와 서울시의 주민투표 결과는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야당의 승리였으며, 보편적 복지는 정치적 쟁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복지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시도한다. 먼저 우리나라 복지국가의 새로운 전망을 위해서 유럽 복지국가들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평가하고 유용한 교훈을 찾고자 하였다. 제2부는 복지 대상자별로 복지현실과 복지정치를 다룬다. 제3부에서는 복지 영역별로 복지정치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학계에 복지정치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에 따라 복지정치는 아직 확정된 개념이 아니다. 이 책에 참여한 학자들 역시 각자 사용하고 있는 복지정치의 개념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독자들은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