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교육의 새로운 창조와 발전을 위해 진일보한 이해의 틀을 만들어 보려는 작업이었다. 현재의 한국교육이 만들어 내고 있는 궤적은 보기에 따라 혼돈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교육의 과거에 대한 조명과 비판적 이해가 필수적이다. 해석의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창조적인 해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육 각 부문에서 전개되어 온 다양한 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였다. 한국교육의 정책과 제도, 교육과정 등을 다루고 있는 각종 연구문헌에 대한 분석과 제언을 시도하였다. 문헌분석과 교육정책 이슈에 대한 제안들을 위해 나름대로의 사고실험(思考實驗)을 전개하였다. 사고실험은 이론물리학자들이 즐겨 쓰는 탐구방법론이다. 아인슈타인도 사고실험으로 특수상대성 원리를 제안했었다.
사고실험을 위해 각종 언론매체에서 다뤘던 한국교육의 당시 현안문제들을 점검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 가능성을 제시했던 각종 자료들과 평론들도 활용하였다. 교육현안에 관한 다양한 시론에 대해 여러 각도의 해석과 재해석을 가했다. 필요하다면 다른 교육학자들의 논리와 이론을 전방위적으로 인용·활용했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가능한 평이한 문장을 활용했다. 참고문헌 같은 것들은 이번에는 사족 같아 생략했다. 현학적인 이론적 근거와 필요 이상의 전문성을 드러내 놓고 싶지 않아서였다. 다뤄진 내용들은 다양했다. 인간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출발해서, 초·중등교육으로 대표되는 학교교육의 현안문제를 조명했다. 동시에 사교육, 대학교육, 평생교육, 기업에서의 인력자원개발(HRD) 등 교육의 본질을 이론화할 수 있는 주제들도 다뤘다.

이 책이 한국교육의 새로운 창조와 발전에 뜻을 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육학도들이 교육학적 상상력을 키워 낼 수 있는 지침이 될 수 있기를 생각해 본다. 인간의 배움본성이 한국교육학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해 나가는 데 어떻게 쓰임새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저 한국교육학의 병폐인 교육개론(敎育槪論)의 현장을 다시 읽어 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육개론서(敎育改論書)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