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또는 저 사람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우리는 세상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얻는가?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왜 다른가? 어떤 사람은 나를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데, 왜 그런가? 이와 같이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관한 탐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며, 그 결과 현대 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복잡한 심리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 수준도 초기의 행동적 수준에서 보다 미시적으로는 분자적 수준으로, 또한 거시적으로는 문화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되었다.
현대 심리학의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심리학을 소개하는 심리학 개론서들의 내용도 방대하여, 지금까지 출판된 대부분의 개론서가 한 학기 동안 강의로 심리학을 가르치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심리학 비전공자 또는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기에 적합한 교재를 개발하자는 의견이 모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현대 심리학 입문』이 출판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나이가 젊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학이 역동적이고 변화도 많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8년이란 시간 동안 심리학의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이러한 학문적 변화와 발전을 소개하기 위하여 2판을 내게 되었다. 이번 2판에서는 초판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분야 별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다. 그와 동시에 전체 분량은 조금 줄이는 쪽으로 저술 방향을 설정하여 내용에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