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담고 있는 고려대학교에는 ‘부모되기교육’이라는 교양수업이 개설되어 있다. 1997년에 처음 개설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수업은 학생들로부터 참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아직까지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결정하지 않은 대학생 신분의 학생들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직은 먼 훗날의 일일 뿐 그다지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참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수업 속에서 학생들은 부모의 양육방식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부모역할이 배움을 통해 향상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업을 통해 변화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보람을 참으로 많이 느꼈고, 이러한 경험이 그간 학생들과 나누어 온 내용을 굳이 전공자가 아니라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출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단편적인 자녀양육 기술보다는 자녀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집필한 이 책이 부모로서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필요로 하는 부모, 자녀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