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Cognitive Behavioural Processes Across Psychological Disorders (Oxford Pub., 2004) 인지행동치료(CBT)는 다양한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연구와 치료는 주로 ‘장애초점적’ 접근법으로서, DSM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심리장애 분야의 임상가들은 그동안 특정 장애를 표적으로 해서 그 장애의 원인과 유지과정을 이해하고자 했고, 이를 통해 해당 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하려 노력하였다. 이 책은 심리장애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임상적 양상에 초점을 두는 독창적인 접근법인 초진단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박증이나 불면, 정신분열증 등을 따로따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지행동과정의 임상적 양상이 무엇인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의와 기억, 추론, 사고, 행동이라는 각각의 인지행동과정에서 여러 심리장애가 어떠한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는가를 검토함으로써, 다양한 심리장애가 여러 가지 중요한 과정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초진단적 접근법이 심리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어떤 실제적 시사점을 주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심리장애들이 동일한 공통의 인지 및 행동과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증상은 왜 그렇게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또한 서로 다른 심리장애들에서 관찰되는 높은 동반유병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경험적 연구문헌들을 통합하는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임상가나 연구자들에게 심리장애를 공통의 인지 및 행동과정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고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