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평가와 성과관리 (2013-02-28 출간) 개정판

우리 사회는 지금 평가의 열풍이다. 유교문화를 뒤집는 ‘강의평가’, ‘교사평가’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제도이고, ‘나가수’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예능인도 평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평가를 하면서 정확하고 공정한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에 매력이 있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에서 이 재미가 극대화되는 데는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실력 중심주의가 깔려 있다. 

정확한 평가가 공정한 사회의 기초라는 점은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평가란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모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그것이 중심 잣대여야 한다는 결론에 같이 돌아오게 된다. 그렇지만 같은 결론에서 만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평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다이내믹이 얼마나 많겠는가? 제도와 규정 아래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것도 그래서 필요하다.

이 책은 심리학 이론에 기반을 두고 근로자의 직무행동을 평가하는 원리와 방법에 관한 것이다. 또한 멘토가 ‘위대한 탄생’을 만들듯이, 기업이 평가를 할 때 최종 관심사는 성과 개선에 있으므로 직무수행의 향상과 기업 전체에 기여하는 성과관리의 최신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인사평가를 성공하기 참 어려운 제도라고 하고, 학계에서도 직장인의 평가문제는 다양한 심리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고 본다. 이 책은 두 영역의 고민을 모두 담아낸 이 분야에서 흔치 않은 책이다.

각 장마다 한 컷 만화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하려 하지만, 딱딱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많다. 저자는 성과관리에 대한 이론학습이 필요한 인사관리 분야 전문가와 지망생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심리현상의 원리를 동원하여 좀 더 많은 일반인을 이해시키려고 한다. 예를 들어, 출근율이 97%인 사람과 93% 사람의 평가에는 차이가 없지만, 결근율을 3%와 7%로 제시하면 평가가 사뭇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가 기업을 자문하면서 접한 사례를 가미하여 현실감을 높이려 애쓴 흔적도 곳곳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