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약물 문제를 파헤치다 삶의 고통을 줄이기 위하여 혹은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강박적 반복충동에 빠져서 술과 마약에 의존하는 수많은 사람들. 저자는 우리나라 약물 의존자들의 치료·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시설화 관점에 입각한 지역사회의 개입이며, 이를 위하여 국가 예산 배정 및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17대 국회에서 ‘마약류 투약 범죄 출소자 등 사회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안’ 입법 과정에 깊이 참여하여 온 정열을 쏟아부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법률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약물 의존자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뿌리 깊은 편견을 통감하였다. 또한 미완성의 실험으로 그치기는 했으나 저자는 필로폰 의존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하여 자비로 운영한 직업재활세팅과 치료 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생생한 체험과 고민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쓰라린 실패와 좌절, 지난 10여 년간의 학문적 도전, 약물 의존자들의 실존적 본질과 진솔한 목소리,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을 이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은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약물 의존자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사회복귀를 위하여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