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잘 자라길 기대한다. 무언가 잘 가르치고 싶고 또 그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잘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집에서 실컷 놀려야 될 것도 같고 그러다 보면 불안하여 어딘가에 보내서 빨리 무언가를 배우게 하고도 싶어진다. 또 보낸다 하더라도 그 많은 유아교육기관 중에 어디를 보내야 할 것인지 망설이게 된다. 부모들은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말을 일찍 서둘러 무조건 무언가 많이 외우게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때가 있어 오히려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갑자기 단시일 내에 수를 잘 세고 글씨나 문장을 달달 외워서 어른들 앞에 재롱을 보이는 것을 무언가 많이 배워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배운 것은 단시간 부모를 즐겁게 그리고 안심시킬 뿐이다. 가장 호기심이 왕성할 때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 그 호기심을 동원하여 온몸의 감각으로 주변과 사물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경험을 하게 할 때 이것이 학습의 원동력이 된다. 지능의 발달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며 무조건 많은 지식을 넣어 준다고 해서 발달되는 것은 아니다. 유아기에 쉴 새 없이 많은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어, 훗날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아동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천을 제공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르치는가보다 앞으로의 삶을 통해 평생 동안 기초가 되도록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은 오랜 대학 강의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다듬어진 유아교육에 대한 55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과 유아교육 교사들을 위해 유용한 정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