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리드(Herbert Read)의『예술을 통한 교육』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에 초판이 출판되었다. 반세기 전에 집필된 책이다. 아직도 미국의 출판계에서는 판수를 거듭하면서 리드의 『예술을 통한 교육』을 출판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번역이 되어 많은 미술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고전이라는 편견 속에서 연구되지 않은 채 책장 깊숙이 박혀 있었다.
　예술은 인간생활의 유기적 과정의 일부이며 미를 형성하려는 의지와 감정의 한 표현이다. 미는 예술의 본질로 쾌감을 수반하며 인간의 성향을 정화시키고 감정을 고무시키는 문화가치이다. 인간의 성향을 조화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있는 교육의 목적과 예술에서의 조화의 원리는 같은 것으로, 예술교육의 목적은 개인과 사회 이상에 합치하는 유기적 통일과 조화의 인간상을 형성하는 것이다. 예술교육의 일부인 미술교육은 인격의 발달을 원리로 하여 그 실현방법을 미술활동에서 찾는다. 그러나 종래의 미술교육은 인격의 발달보다는 그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었다. 미술이 제공하는 본질적인 전인교육이 아니라 공간적 표현력의 획득, 조형기술의 획득, 미적 성격의 획득, 근로정신의 확립 중심이 되었었다. 그러나 오늘날 정규학교에서의 미술교육은 전연관주의적인 동향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상호 간의 관계맺음을 중시하는 미적 인간, 즉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건강한 인간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미술교육은 더 이상 종래의 미술영역의 개념 안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학문을 넘나들며 통합적인 미술교육의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즉, 인간과 모든 생태계 사이에 상호균형과 통합과 연계성을 고려함으로써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미 반세기 전에 출판된 리드의 저서 『예술을 통한 교육』에 오늘날 초점이 되는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교육의 체계, 미술지도의 방법을 탐구하려 한 것이 아니라 인간성에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모든 생활에 예술적 감각이 얼마만큼 근본적이고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본서는 1945년에 PANTHEON BOOKS(New York)에서 발간한 리드의 예술을 통한 교육 제2판을 번역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교육의 목적은, 예술은 교육의 기초이며 예술교육의 목적을 전체주의 논리와 민주주의 논리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제2장 예술의 정의는, 자연 형태와 예술 형태를 비교, 폼의 구조를 설명하고 미적지각유형 및 인간의 심리학적 유형 등을 예술사의 네 가지 유파와 관련시키고 예술의 가치를 다룬다. 제3장 지각과 상상에 대해서는, 지각의 문제, 이미지, 직관상, 영상 등을 다루면서 교육의 목적을 예술의 목적과 결부시킨다. 제4장 기질과 표현은, 시각예술과 심리학적 유형을 생리학, 심리학 등을 기저로 하여 설명하고 심미적 이해의 유형들 및 심미적 표현유형을 다룬다. 제5장 아동의 예술은, 아동의 발달단계, 심리학을 기저로 한 아동화의 분류, 놀이, 언어 등을 다루면서 아동의 표현목적에 대해 논한다. 제6장 무의식의 통합방식은, 인간의 정신과정 및 무의식에 관한 제이론을 다루고 아동의 정신 속에 있는 본원적 이미지를 마인드 픽처를 통해 분석, 교육과 결부시킨다. 제7장 교육의 자연형식은, 예술교육의 3가지 측면, 교육제도, 교육체계, 교육방법, 평가기준 등을 다룬다. 제8장 심미학적 기초로서의 훈련과 도덕은, 훈련과 도덕의 기원 및 의의를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기저로 논하고 예술은 교육의 기초임을 강조한다. 제9장 교사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 및 교사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다룬다. 제10장 환경은, 예술교육에서 환경의 의의 및 그 중요성을 다룬다. 제11장 필요한 혁명은, 교육에 대해 보편화된 무감각을 꼬집고, 모든 사람은 그 창작활동 및 놀이, 일에서 그 자신 이상의 것을 표현하는 특별한 종류의 예술가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