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융학파의 동화해석에 기초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동화나 민담이라는 용어보다는 이야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다양한 종류의 담론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야기는 설화나 전설 등의 태고의 이야기를 포함한다. 따라서 이야기 안에는 인류역사의 흔적이 배태되어 있다. 그 안에는 인간 영혼의 발자취가 묻어 있다. 개인적 차원을 넘어 이미 집단의 삶이 되어 버린 이야기는 그만큼 공감대가 넓다. 개인 삶과 관련된 이야기보다 전래동화를 비롯한 이야기의 상징성은 시공을 초월해서 인류의 정신활동을 보여준다. 분석심리학의 이야기 해석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특징은 매 단원마다 이야기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각 단원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를 선정했다. 명상에 잠긴 채 이야기를 듣거나 읽은 다음에 마음에 떠오르는 상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그룹원들과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