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으로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심리평가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평가하고자 한 그 무엇만큼이나 평가 과정의 한계에서 나타난 또 다른 그 무엇에도 내담자의 진정한 모습이 담겨 있으며, 그렇기에 한계는 더 이상 한계가 아니라 평가하고자 한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의 활용을 전제로 하면서 심리평가의 개념을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다 명확한 개념화를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심리평가 수행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떠한 관련을 갖고 있는지 논의한다. 다음으로, 심리평가를 총체적 수행으로 보고 전체 평가 수행에서의 모형을 제안하며 평가 목적 달성을 위해 평가 단계마다 수행해야 할 작업을 소개한다. 우선 심리평가와 심리검사를 구분한 후, 내담자와 내담자에게서 얻은 가상적 결과를 연결하는 경칩으로서의 각 모형의 이론적 틀을 설명한다. 특히 MMPI－2와 로르샤하 잉크반점 검사를 활용하는 데에 유용한 자아심리학적 이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심리평가의 원론적인 이해를 기본으로 살펴본 후에는 MMPI－2와 로르샤하 잉크반점 검사를 통해 실제 수행에서 심리평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루며, 이는 이 책에서 제안한 심리평가 수행에 대한 모형에 따라 설명한다. 그리고 심리평가 본 단계 중 마지막 평가 단계에서는 완전히 가상적이거나 실제 사례를 각색한 사례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평가 수행의 예를 소개한다.
   독자들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심리평가를 수행할 때 천편일률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한 개인으로서의 내담자에게 보다 적합한 이해를 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