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선발한 인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최근 국내외 고등교육계에 지대한 관심 영역입니다.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여, 대학에서는 교수-학습센터의 활성화와 함께, 교수의 강의 능력을 높여 보다 나은 교육적 성과를 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대학교육의 수준을 높여 국내 고등교육의 질 제고를 이루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습니다.

이처럼 ‘잘 가르치는 대학’에 관한 관심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육개발원과 SBS 문화재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미래 인재양성에 있어서 대학교육, 특히 대학 강의가 갖는 중요성과 비전에 주목하여 ‘명강의’를 발굴, 확산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2011년과 2012년에 대학에서 ‘명강의’를 하고 계시는 총 열세 분의 교수님들을 선정·발표하였으며 이들 교수님의 강의 특징과 내용 등을 담은 단행본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명강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SBS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한 ‘명강의 모델 개발 및 사례 발굴 연구’는 기존에 수행되었던 국내외 교수-학습 관련 이론 및 연구의 분석과 전문가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선정 영역과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각적이고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 장에 소개될 교수님들의 좋은 강의가 선정되었습니다.

좋은 강의란 무엇인가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또 강의의 목표, 대상, 내용, 형식 등에 따라 그 성격과 특징이 다르게 드러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교수님들과 그들의 강의는 저마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더 좋은 강의, 더 나은 교육을 지향하고 있고 또 하고 있다는 면에서 ‘명강의’라는 타이틀에 부합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한 교수님의 경험처럼,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대학교육 현장에 투입되어 시행착오를 겪는 대학의 강의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다수 국가의 대학원 교육과정이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진 현실에서 기인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각을 공유하는 분들이 대학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