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은 고리타분하거나 시대감각에 맞지 않는 학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그릇된 오해가 팽배해진 현실은 성리학을 우리 현실에 비추어 재조명하고 해석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교육현장과 교육학계에서 성리학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간 교육학에서 성리학이 전혀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정을 들여다보면, 교육학 강의 교재용으로 만들어진 교육철학 관련 서적에서 성리학 관련 부분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조악한 수준이다. 예컨대, 퇴계나 율곡을 소개하는 데 1~2쪽을 할애하는 실정이다. 아니면 정반대로 성리학을 전공한 사람의 철학적 고뇌를 담은 한문 위주의 매우 고답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다. 이래저래 성리학을 교육현장의 문제와 접목하는 데 장애가 놓인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교육과 성리학』은 이러한 현실적 난점을 극복하고, 독자들에게 이해와 접근을 용이하게 하면서도 그들을 성리학 논의의 틀로 안내하여 지적 흥미를 자아내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성리학에 친근감을 갖게 됨은 물론 성리학을 교육적 아이디어의 보고(寶庫)로 삼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