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자는 직관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며 계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내면의 메시지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려 준다는 것이다. 오늘날 직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물밀듯이 넘쳐 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것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신비한 감각인 직관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사나 심리치료사들은 상담 장면에서 직관을 많이 경험하고 있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상담 장면에서의 직관은 상담의 초기 사정단계, 상담관계의 형성단계, 치료단계, 사례의 정신역동 이해, 내담자에 대한 이해, 내담자의 통찰 허용 등 다양한 단계에서 일어나 결국 상담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것이 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상담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담 장면에서의 가치 있는 치료적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직관을 사용해야 하고, 직관을 사용하지 않고는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상담 회기 중에, 혹은 회기와 회기 사이에 직관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방법을 제시하면서, 공감과 직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장(章)을 할애할 정도로 공감 역시 중요하게 다루었다. 또한 직관의 개념,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전문가들이 어떻게 직관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직관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상담교육 현장에서의 직관 교육과 관련해 세 연구논문을 종합하여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