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에 출간된 이 책은 이미 오랫동안 미국의 여러 신학교에서 목회학, 목회돌봄, 목회상담, 예배학 등의 교재로 널리 쓰였다.
‘힘 있는’ 이야기와 ‘위험한’ 의례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이야기 이론과 의례 연구의 수많은 결과의 토대 위에 있다. 특히 이 책은 전통적인 예배와 전통적인 돌봄 및 상담의 손이 닿지 않는 현대인의 삶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첫 부분에서는 이야기 이론과 의례 이론을 실제 현장과 접목하여 쉽게 해설한다. 이야기의 해석적인 측면과 그것 이 의례와 연결될 때의 인간 변혁의 가능성을 논한다. 이어서 의례가 지닌 이야기적 요소들을 지적하면서 의례가 이야기적 요소를 통해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지 설명한다. 그와 함께 여기서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중요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바로 도미니크 크 로산 (Dominic Crossan)이라는 성서학자의 ‘신화’와 ‘우화’라는 이 야기 장르다. 세상을 구축하고 그것이 잘 기능하도록 도와주는 이야기 장르로 신화가 있는가 하면, 세워진 세상의 허점을 드러 내 주고 그 모순을 지적하는 우화라는 장르도 있다. 이 두 이야기 장르는 단순히 들리는 이야기 모드일 뿐 아니라 실제로 삶을 세 우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는 존재 양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야기나 의례도 삶 자체가 그러하듯 신화와 우화 사이의 대립, 긴장 관계에 놓이기도 하고, 통합 속에서 절묘한 삶의 아름다움과 신 비로움을 엮어 나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 장르의 양 식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가 서로 엮여서 어 떻게 통합적인 의미를 창조하는지 저자들은 세세하게 설명해 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