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육철학을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세태에 2015년 한국교육철학회는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학술지 교육철학 이외에 학술서적을 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술서적 시리즈 제1권 교육과 지식, 제2권 교육과 성리학에 이어 이번에 제3권 교육과 한국불교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우리의 삶에 수천 년간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온 종교입니다. 그 영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철학사상은 물론이고, 문학, 언어, 조각, 회화, 불상, 음악, 무용, 음식 등 삶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선수행이 한국불교의 가장 큰 보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우리에게 선뜻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불교경전이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독교처럼 한 권으로 산뜻하게 편집된 ‘바이블’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八萬大藏經이라고 하며, 여기에 주석이라 할 수 있는 論·疏·記, 그리고 祖師語錄까지 합치면 아무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양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당황하게 마련이며, 불교가 공부보다는 기복신앙으로 기울어지는 경향도 드러납니다. 그나마 있는 책들을 보면, 교육학에서 불교 관련 부분이 강의 교재용 서적에 走馬看山 식으로 간략하게 나열되거나 아니면 그나마 출간된 전문서적은 대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고답적이며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과 한국불교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 난점을 안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이해와 접근을 용이하게 하면서도 그들을 부처님의 般若智와 慈悲實踐의 장으로 안내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공덕이 부족하여 한국불교를 다룬다고 하면서 과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님들을 모두 포함시키지 못 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 法緣이 닿아 이런 부족함이 보완되기를 발원합니다. 하지만 교육과 한국불교가 교육적 아이디어의 寶庫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