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학교컨설팅은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교육 현장에 뿌리내렸다. 컨설팅장학은 교육청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고, 민간 차원에서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이나 조직 역시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 정부에서도 학교컨설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학교와 교원의 자발적 요청을 받아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학교컨설팅의 핵심 이념은 학교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접근 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학교컨설팅의 성패는 컨설턴트의 자세와 역량에 달려 있다. 사실 그동안 학교컨설팅과 관련된 논란의 초점은 주로 학교와 교원의 자발성 문제에 있었다. 하지만 탁월한 컨설턴트는 의뢰인의 심리적 저항을 적절히 다루면서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전문적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컨설턴트를 만난 의뢰인은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컨설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기도 한다. 결국 학교컨설팅의 미래는 컨설턴트의 전문성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 책은 ‘학교컨설턴트 양성과정’ 가운데 기본과정의 내용을 다룬다. 심화과정은 2013년에 『학교경영컨설팅』(학지사)으로 출판되었으며, 이번에 뒤늦게나마 기본과정을 책으로 내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 회원으로서 ‘학교컨설턴트 양성과정’에서 직접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들이다. 우리 연구회의 컨설턴트 양성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이 교육 현장에서 컨설턴트로서의 역량 강화와 전문성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