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해방 이후부터 지난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들을 문제 삼고 있다. 이는 교육정치학적 관찰을 통하여 우리의 교육개혁의 기제를 규명함으로써 교육과 정치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왔듯이, 정치권력, 행정권력 등에 의해 교육개혁이 추진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담고자 한다. 아울러 교육개혁과정에서 진정한 교육의 논리가 무엇인가 하는 부분도 말하고자 한다. 정치의 기능을 ‘가치의 권위적 배분’으로 받아들인다면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가치’를 어떻게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어야 하느냐가 교육개혁 방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당파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그 ‘교육가치’가 독점되는 일을 철저하게 막지 않으면 아니 된다. 우리는 교육개혁의 참모습을 드러나게 하고 그 위에 공정한 교육가치의 배분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 바로 교육정치학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회가 2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교육개혁의 정치학을 다루려는 주목적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김재웅, 신현석, 안기성, 최준렬)에서는 한국 교육개혁의 정치학 개요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는 교육개혁의 정치적 의미와 구조, 교육개혁의 정치학적 분석 틀을 개관하고 있다. 그리고 제2장부터 제11장까지는 시대별로 진행되어 온 교육개혁의 정치학을 각각 담고 있다. 제2장(안기성)에서는 1945년 해방 이전 교육개혁의 정치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제3장(김용일)에서는 해방 전후 교육개혁의 정치학적 의미를 살펴본다. 제4장(신현석)에서는 제1공화국인 이승만 정부의 교육개혁이 지닌 정치적 해석, 제5장(정재걸)에서는 박정희 정부가 이끈 제3, 4공화국 교육개혁의 성격과 정치적 해석을 분석하였다. 제6장(김재웅)은 제5공화국인 전두환 정부, 제7장(최준렬)은 제6공화국인 노태우 정부, 제8장(신현석)은 문민정부, 제9장(윤여각)은 국민의 정부, 제10장(안선회)은 참여정부, 제11장(이석열)은 이명박 정부 등 각 정권에서 추진했던 교육개혁의 전개과정과 주요 내용, 그리고 개혁정책의 형성 및 집행과정의 정치적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이 어떠하든 간에 이 책 하나로 우리가 담고 싶은 모든 것을 다 다루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경험해 온 교육개혁에서 체험한 정치학적인 경험을 망라해 보려고 하였을 뿐이다.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반사로 해 오던 교육개혁의 관행에 대하여 이 책은 어떤 의미든 우리 교육이 가야 할 이정표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