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는다는 것’ 또는 ‘잘 나이 든다는 것(aging well)’은 어떤 것일까? 수명의 증가로 인해 노년기가 연장되면서 인간은 누구나 원하든 혹은 원하지 않든 꽤 긴 시간의 노년기를 보내게 되었다. 노년기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는 노년기에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노인의 모습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제안하기도 했고, 또는 사회적인 의무와 짐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조용한 삶을 사는 노인의 모습이 진정한 노년기의 모습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삶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잘 나이 드는’, 즉 ‘행복한 노년’의 모습이라 제안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일까? 일단 정상 노화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신체 및 정신적 건강과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며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회적 참여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도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는 데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려움과 불안 없이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여유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상 노화과정 및 그와 관련된 심리적 특성들 그리고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심리장애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각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장을 나누었고, 그에 맞는 내용을 저술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독자들이 알아야 할 노년기 심리적 특성에 대한 내용을 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으며, 직접 연구한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노년을 준비하는 자에게 노년기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지만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피하고 싶은 우울한 기간이 될 수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노년기를 준비하고 노년기의 삶을 이해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