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중독이라고 부르는 정신보건상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의 절제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6%에 육박하는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알코올 사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성인 흡연율 또한 여전히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도박 중독의 유병률 역시 3～9%로 상당히 높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중독 문제가 실제적인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에 대한 기반이 충실히 다져지지 못하였다.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양질의 인력 확보일 것이다.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또한 양질의 교육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로『중독 재활 총론』을 집필하게 되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도 중독 관련 서적이 몇 종 발간되어 있다. 그러나 외국의 번역 출판물인 경우에는 국내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번역 작업 또한 원활하지 못하여 그 서적을 이용해서 중독을 공부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나마 국내에서 새롭게 발간된 서적의 경우에는 중독 문제에 대한 한국의 실정을 포함하여 다양한 현상이나 치료 방법에 대한 서술이 상당 부분 다루어지고 있으나, 총론적인 차원에서 중독의 다양한 범위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조망한 서적은 마찬가지로 빈약하다. 이에 다양한 학문적 및 임상적 경험을 보유하신 저명한 집필진이 공동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하여, 중독 영역에 처음 입문한 학생 혹은 실무자에서부터 보다 전문적인 입장에서 중독의 임상 문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중견 실무자 혹은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수 있는 중독 영역 총론서를 출간하게 되었다. 집필진에는 중독의 치료 및 재활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학문적 역량이 풍부하신 정신과 의사, 내과 의사,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이 망라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