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힐링’이 필요한 시대라고들 말한다. 삶이 고달프고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누구나 삶 속에서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게 된다. 성장과정에서의 상처와 좌절, 가족관계의 불화와 갈등, 학업 및 직업 활동에서의 실패와 좌절, 대인관계에서의 대립과 갈등은 자칫 우리의 삶을 일그러뜨리고 뒤틀리게 할 수 있다. 이처럼 고통과 불행 속에서 일그러진 삶의 모습이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로 나타나게 된다. 이상심리학은 인간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연구하며 인간의 행복과 성숙을 지향하는 학문이다.
이상심리학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잠복해 있는 불행의 씨앗을 밝히는 학문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 이상한 구석을 지니고 있다.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지만 속마음은 복잡하고 온갖 이상한 생각을 다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평범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온갖 이상한 행동을 다한다. 원만하게 잘 살고 있는 듯한 사람도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면 많은 고민과 갈등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오묘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 인간관계를 맺으면 서로에게 실망하고 갈등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상심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독특한 성격과 심리를 잘 이해하는 것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저자의 다른 저서인 『현대 이상심리학』(2판)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교육장면에서 『현대 이상심리학』을 교재로 사용하는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책의 내용이 너무 방대하므로 좀 더 핵심적인 내용으로 압축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 책 『이상심리학의 기초』는 그러한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해 저술되었으며, 『현대 이상심리학』의 동생에 해당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오묘한 마음과 복잡한 삶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