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해 온 정신신경면역학 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연구 범위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고, 세부적인 지식들이 이내 새것으로 대체되어 버리고 마는 본 학문의 특성상, 매년 강의 교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과서를 집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다양한 전공 분야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개론서를 쓰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독자들이 이 거대한 규모의 학문에 압도되지 않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것은 더욱 난제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책에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에 관한 기술은 최소화하고 큰 틀과 흐름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의 일차적인 목표는 기계론이고 환원론적인 패러다임 위에 구축된 기존 학문들의 경계와 이원론적인 질병 치료 패러다임을 허물고 몸과 마음, 생명체와 환경의 관계를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통합 치유의 생리학적 프레임을 제공하는 것이다. 먼저 순환기계, 소화기계, 호흡기계처럼, 해부학에 기초한 기존 생리학의 틀을 허물고 생체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사이토카인 같은 전령물질들의 흐름에 주목한다. 이들 전령물질들에 의해 생리학 분과들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는, 몸과 마음의 통합이, 마지막으로는 생명체와 환경의 통합이 단계적으로 설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