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육 목적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제시된 바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기존의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서 겪을 사회적․직업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보는 교육자가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 목적이 그런 방식으로 고착된다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보는 교육자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교육 목적을 수용하면서도 교육 목적 논의의 날카롭고 극단적인 양쪽 입장을 제쳐 놓고 우리 모든 교육자가 수용해야 할 폭넓은 교육 목적을 탐색하자고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각기 상이한 시점과 상황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교육 목적을 일일이 검토하고 논의한 것은 그 교육 목적들 모두를 옹호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교육 목적 각각에 담겨진 의미와 교육 목적을 통하여 지향하고자 했던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교육 목적 논의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에 대하여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책을 저술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읽는다 할지라도, 교육 목적 논의가 교육의 핵심 쟁점이 되지 않는다거나 단지 견해상 차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장마다 결론적인 논점을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제 의도는 그것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고 논의의 틀을 제공하여 앞으로도 철학적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교육 목적 논의들이 철학적 심각성이 결여되었거나 진정한 교육 목적을 다루지 못한 것이 아닌 한 모든 이들에게 선명하게 부각될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