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982년 발족 당시부터 실시하여 왔는데, 초기에 대학 전반을 진단하는 5년 주기의 대학기관평가를 두 차례(1차: 1982～1986년, 2차: 1988～1992년)에 걸쳐 실시하였다. 한편, 대통령자문기구였던 교육개혁심의회에서는 1987년 우리나라의 현행 대학평가제를 보다 강화하여 대학평가인정제로 전환하자는 건의를 하였다.
당시 문교부는 이를 받아들여 대학평가인정제 시행방안에 관한 연구를 대학교육협의회에 위탁하였다. 대교협의 연구 결과에 따라 우선 학과평가부터 평가인정제로 전환하여 1992년부터 시행하고, 대학종합평가인정제는 1996년 이후에 도입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1992년 물리학과와 전자공학과에 대한 학과평가를 시작으로 매년 2～3개 분야에 대한 학과평가인정제가 실시되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학부제의 시행과 더불어 학과단위의 평가가 곤란하여 학문분야평가로 전환하여 실시하였다.
그동안 국제적인 경향을 보면 2005년 OECD/UNESCO의 고등교육 질 보장지침이 확정되고, 유럽연합의 ENQA 고등교육 질 보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서 세계는 국제적인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국제화하게 되었다.
이제 한국의 고등교육에 대한 질 보장 기제는 제2의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종합평가와 학문 영역별 평가기구에 대한 인증권을 행사하여, 평가인증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질적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점에서 홍익대학교 특성화사업단의 지원으로 집필되었다. 대학평가의 이론적 기저를 정립하고, 고등교육의 질 보장과 대학평가에 대하여 고찰해 보고, 외국의 대학평가 경향을 점검해 보며, 그동안의 한국의 대학평가사업에 관하여 고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