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상담자로 성장하고 훈련받는 과정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상담학에 관한 이론을 학습하고 사례개념화에 대해서 많은 강의를 들어도 상담 현장에 대한 감각과 상담 치료계획을 나타내는 지도(map)를 만들고 상담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상담자로서 능력을 온전하게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면 상담자로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 대답은 상담 수퍼비전이다. 상담 수퍼비전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례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성찰이 가능해진다. 수퍼비전을 통해 실제 사례에 대하여 사례개념화해서 상담 전략을 수립하고 실시하며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현장 경험과 함께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요한 도구인 상담 수퍼비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 상담 수퍼비전에 대한 저서와 역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이론과 실제를 균형감 있게 다룬 서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는데, 제1부는 상담 수퍼비전의 기초 작업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상담 수퍼비전에 관한 정의, 수퍼바이저의 역할, 그리고 수퍼비전 윤리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상담 수퍼비전의 이론적 배경에 관하여 기술한 제2부에서는 정신분석, 행동주의, 내담자/인간 중심주의에 기반한 수퍼비전 이론, 그리고 수퍼비전 모델에 기초한 수퍼비전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른 이론들에 기반한 수퍼비전 모델도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잘 알려진 이론 몇 가지를 선정하였다. 제3부에서는 개인 수퍼비전과 집단 수퍼비전을 어떻게 실시할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수행 능력 중심의 수퍼비전 사례연구를 제시하고 개인 수퍼비전과 집단 수퍼비전의 진행과 관련된 실제 사례를 제시하여 수퍼비전의 흐름과 수퍼바이저의 역할을 생동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