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연기관을 행동주의 심리학의 철학적 배경인 연합설과 비교하면서, 불교가 고뇌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성제와 팔정도를 탈학습 또는 재학습이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교가 좌선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행동적·감정적·인지적 변화를 이완, 심상 그리고 인지를 사용하는 행동치료와 비교·분석함으로써 불교상담 개발을 위한 이론적 근거와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념처나 계정혜와 같은 불교의 지혜를 빌리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심리적 과제를 제시한다. 그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교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실패의 이유는 불교가 ‘자기라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는 데 비하여, 정신분석학은 리비도와 같은 원초적 본능을 ‘고정된 자기’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을 동일시하며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우주와의 통합적 관계에서 조명하는 불교를 동일한 패러다임의 학습이론과 결합시킴으로써 21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심리학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 책을 통하여 교육학이나 사회학 그리고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나 전문가들은 그들의 연구방향의 설정에 있어서나 치료실제에 있어서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