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울아동패널’ 연구사업이 2004년부터 8년여에 걸쳐 이루어낸 연구 결과들을 선별하여 정리한 것이다. ‘서울아동패널’ 연구사업은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약 1,800명의 아동과 그 부모를 설문방식으로 2004년부터 매년 추적조사하고 있는 종단연구다. 이러한 종단연구의 초점은 빈곤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자료를 이용하여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데 있다. 빈곤과 아동발달에 초점을 둔 ‘서울아동패널’ 연구사업은 빈곤과 아동발달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실증적인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빈곤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빈곤한 상황, 즉 경제적 결핍에 처한다는 것은 어느 생애주기에도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자라나는 시기인 아동기의 빈곤은 단순히 그 시기의 경제적 결핍 차원을 넘어 그 아동의 일생을 좌우하는 발달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심각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