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상담학회의 오랜 숙원이던 『학교상담 사례연구』를 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 2000년 이후 상담학의 양적 확산과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상담사례를 발굴하여 소개한 문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본 학회가 주관한 이 책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정확하게 말하면 학교상담에 관한 사례집이라기보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례집입니다. 수록된 상담사례는 학교의 상담실뿐 아니라 Wee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다문화센터 등 여러 장면에서 일반교사, 전문상담교사, 청소년상담자, 상담교수 등의 다양한 상담자가 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것들이며 집단따돌림, 게임중독, 학교폭력, 청소년기 우울증, 친구 문제 등 학생들이 많이 호소하고 있는 11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사례별로 학교상담학회 임원진인 여러 교수가 중심이 되어 1~2편의 전문가 논평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논평은 논평자의 이론적 관점에 따른 사례개념화, 상담의 진행과정, 상담의 결과, 총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어떤 사례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 반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자의 사례는 유사한 사례를 다룰 경우에 필요한 참조 틀을 제공해 줄 것이며 후자의 사례들은 분석과 연구를 통해 학생상담의 독특성, 상담실무자의 고통, 상담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특징 등을 체계적으로 밝히는 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또한 전체 상담사례를 통해 드러난 상담의 과정, 상담의 기술, 상담자의 태도 등은 학생상담의 이론적 특징을 체계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학교상담 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 임하고 있는 상담자들이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