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청년은 부모의 지원하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달과업을 성취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부푼 희망과 큰 꿈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아직까지는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하다 보니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 불안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의 양육과 보호가 불가능하여 보호체계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은 성인기로의 이행 과정을 어떻게 지나고 있을까? 이러한 청소년에게 법적 연령 기준에 의한 퇴소라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조차 못한 상황에서 성인 초기 단계의 발달과업인 독립적인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하기에 버거운 과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보호체계 실무자가 우려하는 문제는 청소년이 자립 준비를 체계적으로 훈련받지 못한 채 갑자기 사회로 던져진다는 점이다. 일반 청년보다 더 많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자립 준비를 해도 사회로 나갔을 때 건강한 구성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데, 서비스 제공이 갑작스럽게 중단되고 정서적·도구적 자원이 결핍되면 또 다른 유형의 고위험 성인집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먼저 일반 청소년이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청년기는 많은 발달과제를 습득해야 하면서 성인기로의 진입이 늦어지고 있고, 당사자인 청년 또한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특히 부모의 지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가정이 아닌 보호체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기청소년이 성인기로 이행하는 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주제인 자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보호체계청소년에게 자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고, 보호체계 퇴소 후 생활상을 통해 자립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퇴소청소년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자립 관련 서비스는 물론 자립과 관련하여 국내외적으로 마련된 법령과 실천되고 있는 제도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퇴소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자립 관련 방안 및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