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갱이의 모래 속에 들어 있는 영원과 무한함의 세계를 위하여
지성이 아닌 손이 말하는 세상을 위하여

   최근 많은 사람이 모래놀이치료에 매료되고 있다. 따라서 모래놀이치료라는 심리치료에 속하는 이론, 철학, 실제 그리고 무엇보다 모래놀이치료를 다른 심리치료적 접근과 구별해 주는 상징을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하에, 이 책에서는 크게 모래놀이치료의 기본 요소, 모래놀이치료가 기반을 두고 있는 분석심리학의 기본 개념, 실제적인 모래놀이치료 과정, 모래놀이치료의 해석을 위한 상징의 의미 창조 등을 다루었다. 더 나아가 모래놀이치료를 하기 위한 일반적인 심리치료의 과정을 함께 다루었으며, 각 장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는 사례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제시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모래, 놀이, 치유를 말하고 있으며, 모래놀이의 인간관을 비롯한 철학과 이론, 모래놀이치료 임상실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분석심리학을 이론적 근거로 하는 모래놀이치료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치료자와 치료자의 인격을 말하지 않고 기법과 자격증만을 이야기하는 자아중심적 세상에서, 기법이나 자신의 능력만으로가 아닌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치유자가 되고자 하는 모래놀이치료자들과 옆에서 고통을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 고통 속에서 태어난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의 인내가 필요할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