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언덕 위로 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
평생교육론은 가혹한 운명의 시시포스처럼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전 생애에 걸쳐 학습할 것을 강요하는 담론일까?

평생학습은 자칫 이러한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러나 학습은 시시포스의 무의미한 단순 노동과는 다르다. 학습을 하는 사람과, 학습의 주제와, 학습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오늘의 학습은 내일의 학습과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을 통하여 한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견인해 갈 수 있는 주체성과 독자성을 점진적으로 배양해 갈 수 있게 된다. 학습은 개인의 성별, 나이, 학력, 직업, 취미 등에 상관없이 각자가 자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도인 셈이다.
평생교육이란 바로 이러한 학습 행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개인적·사회적 조력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평생학습의 담론에서 전개되는 이러한 교육과 학습에 대한 논의를 이해하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평생교육론』 1판이 나온 지 3년 반 만에 2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2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1판을 가지고 강의하는 가운데 발견한 미비한 내용들과 서술 방식을 보완하였으며, 평생교육 현장에서 나타난 새로운 변화들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였다. 아울러 지난 3년 반이란 시간 동안 부족하나마 강의와 연구를 하면서 고민한 몇 가지 흔적들도 반영하였다. 그렇지만 내용의 깊이와 서술 방식은『평생교육론』 1판과 마찬가지로, 2판 역시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가려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위한 개론서 수준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 책은 크게 이론과 실제 편으로 나뉘어 2부로 구성하였다. 제1부 이론 편에서는 평생교육의 개념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입장, 다양한 이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제2부 실제 편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구체적인 실천과 주요 정책을 이해하는 데 주목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였다. 구체적인 평생교육 실천 현장과 평생교육의 대상에 따라 교육과 학습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도 살펴보았다.
아무쪼록 이 책이 평생교육의 이해를 돕는 탄탄한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