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된 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이제 막 문자를 습득하기 시작한 유치원생 수준에 불과하며, 아직까지 정착해 가는 과정이라 문제점도 많다. 특히 입소자와 시설 종사자가 생활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기관 내에서의 다양한 주제의 생활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이 생활하는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는 사랑과 희망도 있지만 동시에 갈등도 존재함을 학문, 매스컴, 그리고 실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가족 가운데 전부 혹은 일부가 나이가 들면 거쳐야 할 곳임에도 장기요양기관의 생활상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살고 있는 그곳 또한 사랑과 희망, 갈등이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 책의 목적은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시행한 이후 다양한 입소자와 그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 사이에 발생하는 노인장기요양시설(long-term care institutions)의 전반적인 생활상을 소개하는 데 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과 능력의 한계 등으로 여기서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입소자와 그들에게 가장 많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사건에만 초점을 두었다. 이 책은 크게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노인장기요양시설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이 제도는 시행한 지 4∼5년에 불과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주요 통계와 구체적인 문제점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논하였다. 제2장에서는 시설 입소자에게 직접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유감이지만 그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관련한 측면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입소자와 시설 종사자, 특히 요양보호사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측면인 노인학대를 다루었고, 제4장에서는 중요한 사회적 쟁점임에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시설 입소자의 성 활동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제5장과 제6장의 큰 주제는 ‘현장사례’로서,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생활상을 간략히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