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중반에는 종교연구의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심리학이 과학적 방법론 측면에서 안정적 입지를 구축하면서, 다시 종교연구에 상당한 관심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때의 연구들은 단순한 추측이나 거대한 이론에 근거하기보다 종교의 고유한 주제와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달리 말하면, 종교의 실증적 심리학이 출현한 것이다. 종교의 실증적 심리학은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법론의 한계에 부딪치지만, 종교에 대해 실증적인 증명을 보여야 한다고 인식되고 있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영역의 종교적 행동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론들을 정리하였다. 즉, 사회과학, 건강, 정신역동, 임상 및 상담, 문화, 영성, 윤리도덕을 포함한 사회적 행동 등의 영역이다. 둘째, 아동기의 신앙발달부터 노년기의 초월적 죽음에 이르는 종교발달을 설명하였다. 셋째, 거시적 종교행동 연구(예, 사회학적 접근)와 미시적 종교행동 연구(예, 심리학적 접근)를 병행하여 상호 보완과 균형을 추구하였다. 넷째, 국내 종교 관련 연구지 및 문헌에 게재된 논문들을 각 장의 주제에 맞게 인용하여, 국내 종교심리학 연구의 실제를 소개하였다. 다섯째, 필자가 관심을 가졌던 주제들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심리학적 실증연구를 통해 종교행동 이론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기독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과 종교 사이의 여러 주제는 불교나 다른 종교의 경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사용된 용어나 표현방식은 필자의 전공지식에 따른 것으로, APA(미국심리학회) 방식에 따라 국내 심리학 전공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및 표현방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종교의 기본적 사고에 해당되는 초월성과 내재성을 설명하였고, 영성과 종교 간의 연결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였다. 심리학파들과 종교의 관계를 고찰하였고, 종교적 의미에 대해 인지적으로 접근하였다. 2장에서는 종교심리학의 과학적 접근방법에 필요한 개념과 실증적 측정의 이론을 고찰하였다. 3～6장에서는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에 관심을 가진 심리학자들의 종교발달 이론, 하느님 개념 발달, 종교적 사회화, 종교적 정체성 발달연구, 종교생활 전환점, 종교와 노화 및 죽음 등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였다. 7～8장에서는 종교적 회심의 유형, 회심의 과정 이론, 회심의 고전적․현대적 패러다임 비교 등을 소개하였다. 9장에서는 종교적 내재성, 종교정향, 종교행동의 귀인 등에 해당되는 종교의 동기적 이론을 고찰하였다. 10～11장에서는 신앙성숙과 하느님 이미지, 영성적 경험, 신비주의 연구 등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였다. 12장에서는 집단 성경공부와 도움행동 같은 사회심리학적 태도 및 행동변화를 논의하였다. 13장에서는 종교와 윤리․도덕 문제, 편견, 근본주의 등을 소개하였다. 끝으로 14～15장에서는 종교와 정신역동, 행복, 정신건강, 극복 등에 대한 이론을 고찰하였다.